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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숲 비자림. 제주애기모람의 자생지를 찾아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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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숲 비자림. 제주애기모람의 자생지를 찾아서.

하토리즈 2022. 8. 14. 09:47

비자림 숲

제주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평대리 3161-1 (우)63351

064-710-7912

매일 09:00~18:00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년의 숲 비자림에 방문했다.

식물을 좋아하시거나 피부병등 염증이 있거나 좋은 공기를 쐬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비자림숲은 대부분의 나무들이 비자나무이기 때문에 비자나무숲 특유의 좋은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산림욕이라는게 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좋은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비자림에는 제주도가 자생지인 콩짜개 덩굴과 작은 아이비(?) 이끼, 고사리, 제주애기 모람등도 분포해 있다.

즉, 숲 내부는 온도가 낮고 습하다. 특히 비가 오는날은 내부가 많이 습해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습하니 들어갈때 시원한 생수 한 병 가지고 들어가는것을 추천한다. 또, 길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오르막이나 내리막등의 경사가 심하지 않아 어린아이나 나이드신분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다만 길 중에 돌길이 있는데 이쪽은 굽이 있는 구두나 힐을 신고 들어가기엔 힘들어 다른길로 가라고 표지판에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니 갈때 운동화나 편한 신발을 신고가길 바란다. 쉽게 벗겨지는 슬리퍼는 제외다.

애완견 출입 금지! 식음료는 생수 제외하고 반입 금지다.
비자림의 자생 식물들이 자세히 적혀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제주애기모람의 자생지가 보고싶어서 방문한 목표도 있어서 나는 주로 제주 애기 모람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저중에 천남성이라는 붉은 열매는 절대로 손으로 만지지도 따지도 말것을 권한다.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서 식물을 채집하는것은 금지이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고 사진으로만 대대손손 남기자. 그래야 식물이 계속해서 비자림에서 멀리멀리 퍼지고 잘자라니까.
대략적인 비자림 지도 루트. 본인이 원하는 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따라 돌아올 수 있다. 나는 동굴은 방문하지 않았다.
한가득한 고사리와 이끼들이 피어있다. 흙은 축축하고 다습한 경향이있고 중간중간있는 돌들은 전부 현무암이다.

 

이런식으로 현무암에서 자란 덩굴 식물들이 보인다. 자연이 만든 한폭의 멋진 작은 숲… 이대로 통채로 들어서 집에 가져가고싶은 마음이 들정도다.
앞서 말했듯이 식물을 캐거나 베거나 채집하는등의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천남성 열매는 절대 만지지말것. 뱀이나 벌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그런데 난 뱀은 못 봤다… 오히려 아쉬움…

제주도 비자림 표값은 아래와 같다

입장하자마자 만난 콩짜개 덩굴 너 예쁘다🥰
덩굴식물들이 저마다 강력하게 의견표출을 하며 자리싸움을 하고있는게 보인다. 어떻게든 자라기 좋은 자리를 독차지하기 위해 뿌리와 줄기를 뻗는다.
이건 어린 수국인듯. 콩짜개 덩굴은 사방에 있다.
카메라를 들이미는곳마다 전부 한 폭의 그림같은 숲이 펼쳐진다.
오래된 나무에는 덩굴 식물들이 에워싸고있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비자림 숲은 냄새부터가 다른 숲이랑 다르다.
비자나무가 많기 때문에 비자나무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렇다고해서 코를 찌를만큼 심하다는건 아니다.

숨골도 있는 비자림 숲. 제주 삼다수를 만드는 비결이 바로 이 숨골이라고하니 제주도는 자연을 정말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것도 너무나 신기했다.

평탄한 비자림 숲 길

비자림 숲속 길은 이렇게 붉고 단단하게 다져져있다. 아무래도 송이라는 화산쇄설물 때문인듯 싶다.

옆에서 보면 나무에 촘촘히 이끼가 나있고 그 사이에 콩짜개 덩굴이 찰딱 붙어 위로 올라가고있다.습한걸 좋아하는 둘의 관계상 서로에게 더 이득인 관계다 이끼는 자기 몸의 8배의 물을 흡수해 저장할 수 있으니까..
오래된 단풍나무. 너무 예쁘다. 가을에 와도 분위기가 좋을것같다.
호야처럼 생긴 이파리들은 누구일까?

 

이 나무가 천년나무. 설명에는 팔백살이라고 되어있지만 반올림하면 천년이니까. 그리고 팔백이면 천년이라고 쳐도 될듯하다. 나무를 잘라 나이테를 세기전에는 나이를 정확히 모르니까 천년 맞을게다.

그렇게 천년된 비자나무를 보고 나오는 길… 내내 열심히 돌들을 훑었는데 보이지 않던 제주애기모람을 드디어 찾았다…!

여기 있을만한데 왜 없을까? 왜 없을까 여기있나? 끈질기게 훑은 끝에 찾았다. 비자림에 온 목적이 자생지에 있는 제주애기모람 군락이 보고싶어서였는데 소원을 풀었다. 발견한 순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비자림에서 혹시라도 발견하신다면 뜯지말고 관찰만 하고 와주세요.

고사리도 이끼도 비자나무도 가득한 비자림 숲. 다음번에는 곶자왈에 가야지.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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