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horis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집에 갇혀산지가 오래다. 원래 댕댕이 같이 산책하는걸 좋아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는걸 좋아하는 내겐 쥐약같은 하루들이다. 일요일에 눈이 펑펑내리는걸 보고 우울감을 박차고 집을 나섰다. 나서자마자 길가엔 눈이 오는걸 마찬가지로 기뻐한 사람이 하나 더 있었다. 차 본네트 위에 하트를 큼지막하게 그려놓고갔다. ㅎㅎ 귀엽네. 그렇게 골목길을 지나 쭉쭉 내려간다. 이게 얼마만의 눈이냐. 눈이오면 젖은 나뭇가지의 색이 더 진해지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색의 대비를 이루는걸 보는걸 참 좋아한다. 좀 더 와도 좋으련만 잔가지에 쌓일만큼 많이 오진 않았다. 어디로 갈까 정처없이 헤매다가 전철에 몸을 싣는다. 역시나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다. 다들 하얗고 까만 마스크를 끼고 앉아..